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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것저것

[독서] 상상하지 말라 / 송길영 지음

by strongsoup 2022. 1. 4.

2022년 첫 완독 책은 데이터 분석가 송길영님의 상상하지 말라.  

코로나 전에 쓰여진 책이라 지금과 약간 다른 내용도 있긴 하지만 역시 트렌드를 읽어내는 통찰력은 남다르시다. 

이런 이야기들을 읽는 것이 재밌어. 

 

회사에서 흔히 보는 마케팅보다는 상품기획에 가까운 업무를 하지만, 마케팅 부서에 속해 있는 나는 나도 모르게 직업병이 생겨버린 건지 마케팅 관련 구절을 보면 밑줄을 긋게 된다. 

 

처음에는 한국에서 아웃도어가 팔리는 이유가 우리나라 지형의 70%가 산이어서 그렇다는 추측도 있었다지만, 150m 올라가는데 무슨 말씀. 그럼에도 아웃도어를 마케팅하는 사람들은 통기성과 발수성을 말해야 합니다. 그게 그 옷이 비싼 이유이고, 기꺼이 지갑을 여는 구실이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마케팅입니다. 마케팅은 숨겨진 욕망을 끝까지 뽑아내는 작업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에둘러 표현해야 합니다. 대놓고 이야기하면 품격이 떨어져서 그것을 사는 사람들까지 없어 보이게 만들거든요. 기업은 그들이 떳떳하게 살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마케팅할 때에도 상상할 필요가 없습니다. 사람들의 속마음, 그 민낯을 가감 없이 전달하면 길은 자연스럽게 열립니다. 자꾸 '너 이거 원하지?' 하며 자신이 상상한 대로 주려고 하니까 사람들의 생활로 체화되지 않는 것이죠. 그런 상태에서는 아무리 신기한 물건이 나와도 '흥미로운데?' 하고 잠깐 보고는 안 삽니다. 그런데도 '내가 외국에 가보니 이런 아이템이 대박인데 아직 한국에는 없으니 무조건 된다'는 식의 단편적 정보와 지식만으로 쉽게 일을 벌이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봐야 다 망하는데요. 신기한 것이 모두 일탈은 아니기 때문이죠. 우리의 삶 안에 이미 내재돼 있어서 '톡 건드려주면 터질 것 같은' 욕망을 건드리는 아이템이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삶에 여러분의 비즈니스가 체화되기를 원한다면, 섣불리 무언가 만들려 하지 말고 그들의 욕망을 빌려오시기 바랍니다. 

 

 

'이 좋은 물건을 왜 안 살까'를 궁금해할 것이 아니라 '이 물건이 사람들의 일상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를 고민해보십시오. 시선을 제품이 아니라 인간의 수준으로 끌어올리면 점차 내 텃밭을 넓힐 수 있습니다. 산업을 보지 말고 인간을 보면 언제나 답이 나오게 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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